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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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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그러니까 내가 죽이는 거 이해해주세요.
전 그저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에요.


제가 이래봬도 스펙이 좋거든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 자격증이 한 14개?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하는건 뭐든지 잘했어요~
근데 결국 컴퓨터에 일자리를 뺏겼죠.
그래도 다행이 취직도 하고, 사랑하는 남편까지 만났어요.
그래서 둘이 함께 살 집을 사기로 결심했죠.
잠도 줄여가며 투잡 쓰리잡 열심히 일했어요.
근데 아무리 꾸준히 일해도 빚은 더 쌓이더라고요.
그러다 빚을 한방에 청산할 기회가 찾아왔는데!

왜 행복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자꾸 생기는 걸까요?
이제 제 손재주를 다르게 써보려고요.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을 거예요!

5포세대에 고함!
열심히 살아도 행복해 질 수 없는 세상,
그녀의 통쾌한 복수가 시작된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파란만장한 삶의 굴곡을 통과하는 여인 수남의 드라마를 따라간다. 성실함 하나로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무구한 여인이 맞닥뜨리게 되는 불가사의한 고통에 대한 스케치가 시종일관 쾌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영화는 ‘생활의 달인’을 방불케 할 정도로 손재주가 남다른 수남이 비정한 인간사의 틈바구니에서 수난을 당하고 종래에는 괴물로 변해가는 편력을 묘사한다. 자유로운 발상과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 이 영화 안에는 주의를 기울일 만한 요소들이 여럿 있다. 생경하고 엉뚱한 캐릭터들, 분방한 앵글과 과격한 편집, 어지럽게 섞인 장르의 착종, 환상적인 비주얼로 특별한 감수성을 보여준다. ‘성실함’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겪게 되는 수남의 불운은 그 기원을 짐작하기 힘들다. 영화아카데미의 장편연구과정으로 제작된 영화는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한 여인의 수난사를 통해 탐욕에 찬 세상의 일면을 풍자하고, 인간사의 부조리를 꼬집는다.
(장병원/2015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https://www.youtube.com/watch?v=GzgZ1wQb1Uw&t=2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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