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인생 혼자 살아 뭐하니, 그래서 다 같이 사는 거야.”
혼자 남겨지는 것이 두려운 소녀 ‘소현’은 어떻게든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매일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그런 ‘소현’을 받아주는 것은 ‘정호’ 오빠뿐이다. ‘정호’마저 소현을 떠나고 누구라도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던 어느 날, 꿈결처럼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이 나타나고, 그날 이후 소현은 조금씩 ‘제인’과의 시시한 행복을 꿈꾸기 시작한다.
[ DIRECTOR’S NOTE ]
저는 <꿈의 제인>이 다루고 있는 소재나 주제에 대해 소명의식을 느끼며, 끝까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영화로 완성되길 바랐습니다. 그러한 책임의식 없이 가출팸 소재를 또다시 기시감 강한 방식으로 세상에 내놓아서는 안된다는 경계가 당시 제 안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결정에는 영화 외부의 요인 역시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아이들의 처참한 삶의 환경은 참혹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절망적인 것은 그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삶을 향한 시선이었습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아이들. 무엇도 희망하지 않는 아이들. 만약 이런 아이들을 두고 그 아이들의 고통을 전시하거나 의도된 방관으로 분노를 선동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만큼 제게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쓰여진 시나리오에서 마지막 촬영고까지 오기까지는 1년 6개월이 넘는 탈고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조금 거창하지만) 가장 위대한 용기를 가진 조언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단 한 가지의 질문, '그럼에도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가진 인물, 제인이 아이들 곁에 있다면 이 이야기를 끝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 전체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소현과 제인이 처음으로 만났던 날 시퀀스입니다. 저는 제가 만났던 거리의 아이들에게 거창하게 포장되지 않은, 그럼에도 꼭 필요한 말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짧은 위로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인처럼 특별한 용기를 가진 인물의 입을 통해 아이들에게 과거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완성시킨 지 1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 누군가 이 영화를 단 십 분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한다면 저는 고민 않고 후반부 제인과 소현의 첫 만남 시퀀스를 보라 청하고 싶습니다. 제인이 소현의 마음에 남긴 5분의 위로는 어쩌면 이 영화의 존재 당위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보는 사람의 마음을 거리낌 없이 파고드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꿈처럼 단 한 순간뿐이라고 할 지라도요.
-감독 조현훈
https://www.youtube.com/watch?v=5m2yzAolfEQ
https://www.youtube.com/watch?v=vuD31oVbzro
구교환을 다시봤다.. 많은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가 끝났을땐 멍~했다. 참.. 슬픈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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