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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싶은영화☆

박하사탕 Peppermint Candy,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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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첫사랑, 그 순수로 떠나는 시간여행
다시 시작하고 싶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


1999년 봄, 마흔 살 영호는 ‘가리봉 봉우회’ 야유회에 허름한 행색으로 나타난다. 그곳은 20년 전 첫사랑 순임과 소풍을 왔던 곳. 직업도 가족도 모두 잃고, 삶의 막장에 다다른 영호는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절규한다. 영호의 절규는 기차의 기적소리를 뚫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사흘 전 봄, 94년 여름, 87년 봄, 84년 가을, 80년 5월 그리고 마지막 79년 가을. 마침내, 영호는 스무 살 첫사랑 순임을 만난다.

<박하사탕>은 20년의 시차를 두고 순수한 청년에서 파괴당한 중년으로 변질된 영호의 인생유전을 일곱 단계의 플래시백을 따라 여행한다. 이창동의 묵상은 1999년 IMF 외환위기에서 출발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귀결되는 역 연대기의 궤도를 탐험한다. <박하사탕>은 한국 사회가 군사독재에서 현대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거쳐간 정치적 사건들과 사회적 문제, 폭력, 타락의 기원을 모두 보여준다. 플롯 시간은 앞으로 가지만 스토리 시간은 뒤로 흘러가는 시간의 역설을 형상화한 내러티브 설계 안에서 영호의 반응과 행위는 현대의 관점에서 역사적 사건들을 재평가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같은 시간 되밟기 구조는 한국영화의 뿌리 깊은 자연주의 전통을 파기하면서 역사와 픽션이 엇물린 혁신적 스토리텔링의 시대를 열었다.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장병원)

 

 

 

 

https://www.youtube.com/watch?v=1eL9DRqR_64&t=405s 

 

https://www.youtube.com/watch?v=MWqC-aTBvDI 

https://www.youtube.com/watch?v=cbOi8FLY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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